혼전 경주, 자력승부형에 베팅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일 05시 45분


최근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 뿐만 아니라 누구도 입상후보에서 뺄 수 없는 혼전성 경주가 종종 편성되어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경우 선행이나 젖히기로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을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최근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 뿐만 아니라 누구도 입상후보에서 뺄 수 없는 혼전성 경주가 종종 편성되어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경우 선행이나 젖히기로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을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축 없는 편성, 선행·젖히기형 선수 주목
“비슷한 기량 선수 배치땐 선행력 유리”


“비슷한 실력의 혼전 경주라면 자력승부 가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경륜에서 우승 확률이 가장 높고 경주의 중심이 되는 선수를 ‘축’이라고 한다. 경주에서 확실한 축이 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축이 명확하지 않은 혼전성 편성에서는 경기흐름 파악도 어려워 경주 분석이 힘들어 진다.

최근 누구도 입상후보에서 뺄 수 없는 혼전성 경주가 종종 편성되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볼 수 있어 팬들을 즐겁게 하지만 그만큼 예측이 매우 어렵다. ‘명품 경륜 승부사’ 이정구 씨는 혼전성 셩주의 경우 먼저 지난 경주 분석을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선행이나 젖히기로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이 입상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10월 금요일 편성됐던 혼전 경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0월6일 광명 9경주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A3반으로 축이 없는 편성이었다.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는 최원호와 이길섭 정도. 이들은 인기배당 1, 2위를 형성했는데, 이길섭은 선행에 나선 정동완의 시속이 밋밋하자 2코너 이후 젖히기로 넘어서며 10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길섭은 여세를 몰아 토, 일요일 경주에서도 2, 3위를 차지하며 복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월13일 또다시 광명 9경주에 A3반 선수들이 모여 한판 승부를 벌였는데, 이번엔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고전했던 이규봉이 타종과 함께 선행승부를 펼쳐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쌍승식 21.9배라는 중배당을 선사했다. 이와 유사한 경주가 10월27일 광명 선발급 4경주에서도 펼쳐졌는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던 김성용이 주특기인 선행승부로 경쟁 상대들을 적절하게 병주상황으로 만든 뒤 우승해 13.7배란 중배당을 낳았다. 비슷한 기량 선수들이 모였을 땐 선행력 갖춘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금요일에 혼전경주가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일요경주에서는 강자들이 모두 결승전에 올라갈 경우 일반경주에선 혼전이 불가피하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씨는 “같은 실력이라면 자력승부 가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혼전경주에선 누가 치고 나설 것인가, 누가 끌어낼 것인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혼전성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에 계속해서 복병으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