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방 NC, 파워대결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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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롯데 13-6 대파
롯데 쫓아올때마다 홈런 터져… 플레이오프 진출 1승만 남겨
수비서 실책성 플레이 나성범, 결정적 홈 송구로 3루 주자 잡아
이호준은 준PO 최다 타점 신기록

NC 나성범(왼쪽)이 11일 롯데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5회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뒤 박민우와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나성범의 한 방으로 NC는 7-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NC는 13-6으로 이겨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나성범(왼쪽)이 11일 롯데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5회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뒤 박민우와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나성범의 한 방으로 NC는 7-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NC는 13-6으로 이겨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나스타’로 불리는 나성범(NC)은 KBO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투타 재능을 고루 갖춘 선수로 꼽힌다.

대학 시절까지 왼손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나성범은 NC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줄곧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투수로 나선 적도 있다. 2015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나성범은 9회 2사 후 투수로 등판해 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나성범의 방망이와 어깨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나성범의 투타 활약 속에 NC는 롯데를 13-6으로 대파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 N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한 팀은 10번 중 8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것은 5-4, 한 점 차로 쫓기던 5회말이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롯데 2번째 투수 김원중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를 탄 NC 타선은 이후 4안타와 1볼넷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수비수로서의 나성범은 평소답지 않았다. 곧 이은 6회 초 수비에서 선두 타자 전준우의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실책에 가까웠다. 1사 1, 2루에서의 수비도 아쉬웠다. 이대호의 안타성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마지막 순간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평소의 나성범이었다면 충분히 잡아낼 만한 타구였다.

그렇지만 1사 만루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것은 그의 어깨였다. 롯데 박헌도의 날카로운 뜬공을 잡아낸 나성범은 투수처럼 강하게 홈을 향해 공을 뿌렸다. 손을 떠난 공은 레이저처럼 정확하게 포수 김태군의 미트에 들어왔고, 태그 업해 홈으로 들어오던 3루 주자 전준우를 잡아냈다. 롯데의 추격 의지를 단숨에 끊어버린 병살 플레이였다.

투수전이 펼쳐졌던 1, 2차전과 달리 이날 양 팀 타선은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힘에서 앞선 건 NC였다. 1회 스크럭스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3회 노진혁의 2점 홈런, 5회 나성범의 2점 홈런, 6회 모창민의 솔로 홈런, 8회 노진혁의 솔로포까지 NC는 5방의 대포를 합작했다. 한 경기 5홈런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반면 롯데는 8회에 터진 손아섭의 투런포가 유일했다.

5회 타점을 추가한 NC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14개)을 세웠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실점(30점) 및 자책점(25점) 기록을 경신했다.

양 팀은 12일 오후 6시 반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NC는 최금강,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다.

창원=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노진혁 기대 이상 활약”

▽김경문 NC 감독=
상대가 따라올 때마다 좋은 홈런이 나온 게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다. (노진혁 기용은) 오늘 운이 참 좋다. 안타 하나만 쳐줘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내년에 노진혁을 많이 보게 될 거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박)석민이도 실책은 했지만 다음 경기 잘 준비했으면 한다.

 

“린드블럼 등 투수 전원 대기”

▽조원우 롯데 감독=
선발 (송)승준이 조금 길게 던져줬으면 했는데 아쉽다. 오늘은 타선이 조금 살아난 게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상황에 맞춰 총력전을 하겠다. 내일은 (선발) 린드블럼 등 투수 자원 전원이 대기할 것이다. 4차전에 승리하더라도 5차전 선발로 레일리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야구#가을야구#준플레이오프#nc다이노스#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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