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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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만 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아이슬란드는 7일(한국시간) 터키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I조 9차전에서 터키를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19(6승 1무 2패)를 만든 아이슬란드는 이날 핀란드와 비긴 크로아티아(승점 17·5승 2무 2패)를 끌어 내리고 조 1위로 뛰어 올랐다. 아이슬란드는 10일 안방에서 코소보와 조별리그 최종 경기를 남겨뒀다. 코소보는 9경기에서 1무 8패(승점 1)로 최하위(6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라 이변이 없는 한 아이슬란드의 승리가 예상된다. 같은 날 승점이 17로 같은 크로아티아와 우크라이나가 맞대결을 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는 최소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조 2위를 확보한 상태다. 개최국 러시아를 빼고 유럽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총 13장인데 9개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9팀 가운데 가장 승점이 낮은 한 팀을 뺀 8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남은 티켓 주인을 가린다.

국토의 80% 가량이 빙하와 호수 등으로 구성된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아이슬란드는 예상을 깨고 조별리그를 통과한데 이어 16강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까지 격파했다. 당시 영국 BBC의 진행자는 “축구 선수보다 화산이 더 많은 아이슬란드에 진 것은 역대 최악의 굴욕적 패배”라고 말했다.

2017년 7월 현재 인구 33만 9747명(178위)으로 강원 원주시와 비슷한 아이슬란드는 날씨 탓에 국내 리그가 없다. 아이들은 실내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선수의 꿈을 키운다. 축구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대표팀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모두 합해도 5589만 파운드(약 859억 원)에 불과하다. 스페인 대표팀(5억8005만 파운드)의 10분의 1도 되지 않고 한국(6176만 파운드)보다도 적다. 하지만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덕분에 FIFA 랭킹은 22위까지 올랐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G조 9차전에서 알바니아를 3-0으로 꺾고 무패(8승 1무)로 통산 15회이자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같은 조의 이탈리아(6승 2무 1패)는 마케도니아와 비긴 탓에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한편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페루와 비겨 조 6위로 추락하며 본선 진출이 위태롭게 됐다. 남미 예선은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며 5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뒤 다른 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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