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아메리칸리그 MVP경쟁 점입가경
양키스 저지, 신인 첫 50홈런 쏘자… 휴스턴 알투베, 4년 연속 200안타
야구에 최적화된 체형은 무엇일까. 2017시즌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보며 품을 법한 의문이다. 외형적으로 너무나도 상반된 두 선수가 단 하나뿐인 최고의 자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작은 거인’ 휴스턴의 2루수 호세 알투베(27·168cm)와 ‘괴물 신인’ 뉴욕 양키스의 우익수 에런 저지(25·201cm)가 그 주인공이다.
키 차이만 30cm가 넘게 나는 두 선수의 MVP 경쟁은 정규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체형 차이에 걸맞게 두 선수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AL 타율과 최다안타 선두가 알투베, 홈런과 득점 선두가 저지의 몫이다.
기록 대결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저지는 역대 신인 최초로 50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1987년 당시 오클랜드 신인 마크 맥과이어의 49개를 뛰어넘었다. 저지에게 관심이 기우려는 찰나, 알투베는 28일 4년 연속 200안타로 맞불을 놓았다. 스즈키 이치로(2001∼2010년 10시즌 연속) 등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생애 첫 MVP 타이틀이 간절한 건 두 선수 모두 마찬가지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에게 밀려 MVP 투표 3위에 그쳤던 알투베는 이번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신인왕 등극이 확실시되는 저지는 1975년 프레드 린(보스턴),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MVP, 신인왕 동시 수상에 도전한다.
MVP 배출은 구단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휴스턴은 1994년 제프 배그웰 이후 23년 만에 MVP 영광을 노린다. 양키스 또한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0년 만에 MVP 영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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