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이정은, 3명뿐인 ‘10억원 클럽’ 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즌 4승에 상금 9억9518만원, 29일 팬텀클래식 29위만 해도 가입… 강한 체력 바탕 4개 타이틀 선두

2014년 김효주,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이 3명뿐이다. 기복 없는 실력, 큰 무대에 강한 배짱으로 필드를 지배하지 않고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고지다.

이번 시즌에는 투어 2년 차 이정은(사진)이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그는 시즌 4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상금 9억9518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 9개 대회에서 8번이나 5위 이내의 성적을 내며 꾸준함을 보여준 그는 시즌 초반 드러냈던 뒷심 부족마저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재열 골프 해설위원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여름 이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신력이 대단하고 공격적인 골프로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역대 KLPGA투어 최소타인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한 뒤 마지막 날 역전을 불허했다.

10억 원에 481만9000여 원을 남긴 이정은은 29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용인 88CC 나라사랑 코스에서 열리는 팬텀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29위에만 올라도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기게 된다.

상금뿐 아니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다승 등 4개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연이은 출전에 따른 피로감이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이정은은 “컨디션 회복이 빠른 편이다. 개인 타이틀이야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은은 4세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어려워진 가정환경을 극복한 ‘효녀 골퍼’로도 유명하다. 이정은의 한 측근은 “남다른 성장 과정을 거쳤기에 휠체어 후원 같은 뭔가 뜻깊은 일을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이정은#한국여자프로골프#klpga#10억원 클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