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식 털어낸 대구…4연속무패 ‘잔류 파란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2일 05시 45분


대구FC 선수들이 9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28라운드 홈경기에서 주니오의 골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선수들이 9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28라운드 홈경기에서 주니오의 골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대구는 9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홈경기를 2-1로 이겼다. 벌써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7승9무12패(승점 30)로 9위를 유지했다.

함께 잔류경쟁을 하는 10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격차는 1경기(3점)로 벌어졌다. 같은 날 수원삼성 원정에서 0-3으로 대패한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1)도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7위 포항(승점 34)도 가시권에 놓여있다.

안드레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가 뒤늦게나마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사실 올 시즌 초와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두텁지 않은 선수 풀(Pool)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 관리다. 안드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구에는 피지컬 전문가가 합류했다.

코린치안스∼포르투게사∼파울리스타 등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네디토 코치가 선수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혹독한 무더위를 전후로 전문가의 손길이 닿자 거짓말처럼 올 시즌 내내 대구를 괴롭혀온 부상이 사라졌다. 경기 도중 발생하는 충돌까지는 차단할 수 없지만 특히 부상 회복속도가 아주 빨라져 팀 구성원들을 고무시킨다. 대구는 전반기만 해도 부상 병동으로 불렸다. 한 번 이탈하면 1개월 이상의 긴 회복기가 필요했다.

베네디토 코치는 클럽하우스에서의 풀 트레이닝은 물론, 경기 직후에도 모국 브라질에서 가져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선수들을 전사들로 탈바꿈시켰다. 그러자 외국인 선수들도 한층 힘을 내고 있다. 주니오∼세징야∼에반드로 등 공격 3총사가 이끄는 다양한 패턴 공략은 상대에 큰 부담이다.

덕분에 대구에서는 더 이상 패배의식을 찾을 수 없다. 하위권과의 ‘승점 6점짜리’경기에서도, 상대적인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맡겨진 임무도 100% 수행한다. 대구 관계자는 “외국인 공격진부터 의지를 불태우다보니 팀 전체에 활기가 돈다. 아직 부족함은 있어도 남은 기간 맥없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