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10개’ LG 오지환, ‘오지배’를 다시 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일 05시 30분


긍정적 의미의 ‘오지배’였다. LG 오지환이 1일 롯데전 3회 2사 1·3루에서 1점을 보태는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힘차게 달리고 있다. 2회 결승 1점포까지 폭발했던 오지환은 별명 그대로 롯데전을 지배한 LG의 히어로였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긍정적 의미의 ‘오지배’였다. LG 오지환이 1일 롯데전 3회 2사 1·3루에서 1점을 보태는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힘차게 달리고 있다. 2회 결승 1점포까지 폭발했던 오지환은 별명 그대로 롯데전을 지배한 LG의 히어로였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오지환의 별명은 ‘오지배’다. 포지션이 유격수이다 보니 실수가 자주 나왔고, 그의 실책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하면서 얻게 된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였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는 숱한 실수를 통해 성장했다. 지금은 이전과 달리 팀에 긍정적인 의미의 지배력을 떨치고 있다.

1일 잠실 롯데전도 그랬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선발 송승준의 시속 142㎞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8호.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이자,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아치였다. 그는 다음 타석이었던 3회 2사 1·3루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LG가 롯데를 상대로 2-0으로 이겼는데 그 2점은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5회 2사 1·2루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7회 2사 2루에서는 롯데가 그를 상대로 고의4구 작전을 펼쳤다. 이날 그의 타격감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 오지환이 잘 치는 날은 팀이 이겼다. 이날 전까지 7월까지 그의 결승타는 9개로 팀 내 박용택과 공동 1위였다. 8월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추가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에서 박용택이 가지는 상징성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결승타 개수에서 알 수 있듯이 팀이 이기는데 중요한 타점을 올리는 핵심역할을 해왔다. 그의 뒤를 오지환이 잇고 있다. 기록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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