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무서운 질주 막은 넥센 브리검의 역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9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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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이 KIA를 만나 또다시 웃었다. 최근 부진했던 모습을 깔끔히 씻어내는 쾌투로 시즌 5승과 함께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더불어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KIA의 7연승까지 저지했다.

브리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후반기에도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KIA 타선을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6월 KIA전에서 이미 1승을 수확했었는데, 공교롭게도 후반기 첫 등판에서 다시 KIA를 만나 승리를 거뒀다. 9개 팀 중 유일하게 2승 이상을 챙긴 팀이 바로 KIA다. 방어율도 2.57을 기록해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브리검은 1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운영이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다. 김선빈,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에는 단 세 타자만 상대했다. 3회와 5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위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와 6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으나 곧바로 후속타자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는 특급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브리검은 션 오설리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5월부터 팀에 합류했다. 초반 3경기에서는 1승1패 방어율 2.00을 기록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기 막바지로 갈수록 크게 흔들렸다. 최근 5경기에서는 연이어 대량실점을 허용했고, 6월 중순까지 1점대를 기록했던 방어율도 4점대로 크게 치솟았다.

넥센은 시즌 초 운영했던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현재 대거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부상 전력인 한현희와 조상우는 아직 재활 중이고, 신재영은 구위 저하로 보직을 불펜으로 변경했다. 자연스레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투수들에게 기대가 쏠리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브리검의 호투는 넥센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브리검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연패 스토퍼’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최근 유독 속을 썩였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넥센이 그토록 바라던 ‘효자용병’의 호투만이 있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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