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김보경 효과…무승부에 만족한 전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5시 45분


전북 김신욱(왼쪽 2번째)이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의 밀착마크 속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신욱(왼쪽 2번째)이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의 밀착마크 속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보경 고별전 고전 끝에 2-2 무승부
강원, 수원삼성전 극적 무승부…4위로 점프


“전술, 전략으로 채울 수 없는 게 있다. 축구지능, 센스다. (김)보경이가 그렇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1년 반 동안 함께한 ‘애제자’ 김보경과의 이별을 몹시도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나면) 꼭 끌어안고 펑펑 울어야겠다”는 농담 속에는 아주 어렵게 데려왔음에도 붙잡을 수 없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는 최근 가시와 레이솔(일본) 이적을 확정한 김보경의 고별전이었다. 당초 2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까지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좀더 빨리 새 팀에서 적응하라”는 최 감독의 배려로 작별이 앞당겨졌다.

발군의 실력을 지닌 동료와 헤어져야 하는 허탈함 때문이었을까. 평소답지 않게 전북은 90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투톱과 쓰리백으로의 ‘전술변화’도 독이 됐다. 빠르게 판단하고 재치 있게 상대의 밀집수비를 벗겨내는 김보경 특유의 움직임은 여전했으나 날카롭진 않았다. 안드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층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대구가 오히려 힘을 냈다. 전반 5분 김우석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북은 전반 26분 김신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두가 동점골로 연결했으나, 후반 4분 대구 신창무에게 중거리 포를 얻어맞고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북은 마지막 ‘김보경 효과’를 누리기 위해 1-2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와 ‘다용도 미드필더’ 이승기를 동시에 투입하고, 중앙수비수 임종은을 불러들여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둔탁한 흐름이 계속되자,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까지 투입해 다시 투톱을 가동했다. 두들기고 두드리자 결국 문이 열렸다. 초대형 신인으로 평가받는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후반 33분 코너킥 이후 혼전상황에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고전 끝에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한 전북은 9승5무2패, 승점 32로 선두를 지켰다. 아쉽게 비긴 대구는 3승6무7패, 승점 15로 10위를 면치 못했다.


한편 수원삼성은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전반까지 3-1로 앞선 수원은 후반 막판 15분여를 버티지 못했다. 후반 32분 강원 이근호에게 추격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44분 베테랑 수비수 조원희의 헤딩 자책골로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쳤다. 수원(6승6무4패·승점 24)은 6위를 유지한 반면 강원(7승4무5패·승점 25)은 4위로 도약했다. 상주상무는 원정에서 FC서울(5승6무5패·승점 21)을 2-1로 꺾고 5승5무6패, 승점 20으로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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