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듀오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일 05시 45분


‘바르샤 듀오’ 백승호(왼쪽)와 이승우가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기니와의 A조 1차전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접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스포츠동아DB
‘바르샤 듀오’ 백승호(왼쪽)와 이승우가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기니와의 A조 1차전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접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스포츠동아DB
■ 백승호·이승우 아쉬움 접고 소속팀서 새 도전

백승호 “부족함 깨달아…2군 주전 목표”
이승우 “이적 보단 내가 있는 팀서 도전”
바르샤 팜시스템 지옥 경쟁 이악문 각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소속 백승호(20)와 이승우(19)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1-3올 패한 뒤 진한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도 그들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머리로는 패배를 받아들였지만, 가슴으로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둘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내내 아쉬움을 토해냈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할 둘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FC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고 상위 무대로 올라가기 위한 몹시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호는 “일단 바르셀로나B(2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런 부분들은 발전시켜서 소속팀에서도 잘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FC바르셀로나 팜시스템의 최상위 단계인 후베닐A에 몸담고 있는 이승우도 “지금은 (이적보다) 내가 있는 팀에서 도전하고 싶을 때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잔류에 좀더 무게를 실었다.

바르셀로나 백승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바르셀로나 백승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C바르셀로나 같은 세계적 클럽의 팜시스템 내 경쟁은 엄청나다. 팜시스템 안에서 성장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들과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2016∼2017시즌 FC바르셀로나B에서 어려움을 겪은 백승호의 경우, 외부에서 들어온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한 선수도 1군으로 승격되는 사례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FC바르셀로나B에서 1군으로 올라가지 못해 이적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국내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보다 기량 면에서 조금은 앞서있음을 증명했다.

바르셀로나 이승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바르셀로나 이승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러나 다른 나라 U-20 대표팀의 간판선수들과 비교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랜 기간 타국에서 꿈을 키워왔던 백승호와 이승우의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다. 그들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1부리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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