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없어도” LG 계투진의 구원방어율 1위 자부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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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진은 현재 이름값 높은 스타는 없지만 짐을 고루 나눠질 수 있는 알짜배기 투수들을 앞세워 리그에서 돋보이는 진용을 구축해냈다. 이들은 “협업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LG 불펜을 책임지는 김지용-신정락-진해수-정찬헌-고우석-최동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불펜진은 현재 이름값 높은 스타는 없지만 짐을 고루 나눠질 수 있는 알짜배기 투수들을 앞세워 리그에서 돋보이는 진용을 구축해냈다. 이들은 “협업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LG 불펜을 책임지는 김지용-신정락-진해수-정찬헌-고우석-최동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는 9일까지 계투방어율이 2.26으로 전체 1위다. 마무리 임정우가 빠져있지만 김지용~신정락이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고 진해수 정찬헌 최동환에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윤지웅이 합세해 허리를 더 탄탄하게 했다. 여기에 신인 고우석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내면서 팀 마운드 미래를 밝히고 있다.

● 계보를 잇는 최강불펜

LG가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진이었다. 유원상~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던 필승조가 뒷문을 단단히 막아냈다.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2013년과 2014년 가동만 되면 경기가 끝났다고 할 정도로 ‘최강’이었던 삼성의 불펜진을 밀어내고 구원 방어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불펜투수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삼성과 맞붙어도 자신 있다”는 목소리를 당당히 냈다. 이후 봉중근과 유원상이 부상과 구위 저하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 허리가 갑자기 헐거워졌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갈고 닦았던 최강불펜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LG가 극적으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잡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지용이 풀타임 2년차임에도 흔들림 없이 공을 던져주고 있고, 신정락이 2년간 군 공백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진해수는 고질이던 제구불안을 극복하고 좌완불펜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고, 우완으로는 정찬헌이 버티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동환과 고우석은 시속 150㎞에 빠른 공을 던지면서 패전처리와 롱릴리프, 추격조를 거쳐 필승조까지 올라가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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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는 없어도 자부심 높다”

LG 양상문 감독은 “불펜 전원이 필승조”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투수들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다. 실제 1선발 데이비드 허프, 마무리 임정우가 빠졌음에도 LG가 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는 데는 계투진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선수들도 자부심이 크다. 최동환은 “불펜투수들 중에서 스타는 없지만 등판하면 맡은 이닝은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능력을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뒤에 나올 투수들이 다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이닝이나 타자들만 막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던지니까 좀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효과도 보고 있다. 그는 “다들 실력이 출중하니까 조금만 방심하면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투수들이 아무래도 고생을 많이 하니까 서로 격려해주면서 힘을 내고 있다. 분위기도 좋고 구원방어율 1위라는데 자부심도 크다. 열심히 할테니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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