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3연승 돌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6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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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 백지선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 백지선 감독.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남자아이스하키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예상을 깬 3연승으로 유럽 한복판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오브 스포츠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강호 헝가리를 3-1(0-0 1-1 2-0)로 제쳤다. 폴란드와 카자흐스탄 격파에 이은 3연승 행진.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강등 위기를 걱정하던 처지였지만, 이젠 승격을 기대해볼만한 위치로 입장이 바뀌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을 거둔 나라는 상위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 올라 세계 최강팀인 미국, 캐나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반면 최하위로 추락할 경우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된다. 이번 대회 승점 7 이상이 목표였던 한국은 이미 승점 9를 획득해 목표 초과달성을 이뤘다. 이제 남은 과제는 나머지 2경기에서 승점을 최소 2 이상 확보해 승격권에 오르는 일이다.

헝가리전에선 김기성(32)~김상욱(29), 신상우(30)~신상훈(24·이상 안양 한라) 두 형제들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0-1로 뒤진 2피리어드 15분43초에 김상욱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기성의 골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승부가 달린 3피리어드에선 신상훈이 6분30초경 폭발력 넘치는 스피드를 활용해 헝가리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대 옆에서 강력한 슬랩샷을 날렸다. 사실상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퍽은 헝가리 골리 미클로스 라이나의 옆구리를 뚫고 골문을 갈랐다. 동생이 승기를 가져오자 이번엔 형 신상우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신상우는 4분47초 골리와 1대1 찬스에서 추가골을 올리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3-1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3연승에 성공했다. 파죽지세의 한국은 27일 오스트리아와 4차전을 치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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