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포츠든 눈에 보이지 않는 불문율들이 있다. 특히 축구에서는 불문율을 모르면 당황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모인 청춘스포츠 기자단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초보 축구팬들이 가장 모르는 축구 불문율을 선정해봤다.
● “저 선수는 왜 세리머니를 하지 않나요?”
축구에서 골 세리머니는 선수의 상징과도 같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손흥민 등의 특유의 셀레브레이션 동작은 팬들의 패러디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도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친정팀을 상대할 때다. 자신을 응원해줬던 친정팀 팬들과 친정팀에 대한 예의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이 그라운드의 불문율이다. 두 번째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과도한 골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이런 불문율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데바요르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날에서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첫 해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뒤 아스날 팬들 앞으로 뛰어가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기행을 선보였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2016년 2월 셀타비고와의 리그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36분, 페널티 킥을 얻어낸 메시는 키커로 나서 페널티 킥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살짝 굴려줬고 달려오던 수아레즈가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축구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 플레이였지만 경기 종료 10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메시의 행위는 상대를 기만한 플레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왜 갑자기 상대방에 공을 넘겨주죠?”
축구를 보다보면 가끔 공을 상대방 진영으로 길게 차 소유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스포츠에서 소유권을 쉽게 넘겨주는 모습을 처음 본 팬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당황할 법도 하다. 이 상황 역시 축구계의 오랜 불문율이다. 부상이나 그라운드 이상 상황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공을 차내 경기를 중단 시키는 경우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팀으로 다시 공을 넘겨주는 것이 축구계의 관례다.
그러나 이 불문율 역시 매번 지켜지지 않는다.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삼성과 알 사드 경기에서 부상 선수 치료 차 수원이 공을 걷어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알사드에서 공을 돌려줘야지만, 1-0으로 앞서고 있던 알사드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흥분한 수원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결국 알사드와 수원 선수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지는 데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