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인천-전남, 마지막 기로에서 마주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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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최하위권 마크한 인천과 전남
꾸준한 경기력이 믿을 구석


하늘은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데,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지경에 이른 이들이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다.

두 팀의 2017시즌 초반부의 흐름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5라운드까지 소화한 정규리그에서 인천은 3무2패(승점 3)의 초라한 전적으로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를, 5연패의 늪에 빠진 전남은 꼴찌다.

공교롭게도 15일 인천과 전남이 충돌한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90분 승부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배수의 진’을 친 두 팀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또 쏟아내야 할 한 판이다.

그렇다고 인천, 전남의 상황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은데다 기대이하의 성적에 대한 변명의 여지는 충분하다. 두 팀은 최근 K리그에 끊이질 않는 오심의 피해자들이다. 앞선 몇 경기에서 전남은 페널티킥(PK) 찬스를 줘야 마땅할 2~3차례 장면을 심판들이 그대로 지나치면서 결정적인 반전의 기회를 잃었다. 인천이 입은 피해는 이보다 심각하다.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잘못된 판정으로 퇴장선수가 발생했다. 11명으로 잘 싸우던 인천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고, 2실점을 한 뒤 무릎을 꿇었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단두대 매치’라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더 없이 절박한 인천과 전남은 철두철미하게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전 5경기도, 앞으로의 매치 업들도 몹시 중요하나 이번 대결에서 밀려나면 한동안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서로의 믿을 구석은 분명하다. 인천은 2골을 뒤지다가 따라붙는 저력(그것도 2경기)을 꾸준히 발휘했음을, 전남은 K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 관계자는 “분위기가 결코 좋다곤 할 수 없어도 의지만큼은 뚜렷하다. 연패를 했으면 연승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충분히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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