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김수지, 내 꿈은 40세 골퍼…단 1승 먼저 해야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05시 45분


“롤 모델은 박인비 선수”라는 KLPGA 슈퍼 루키 김수지는 올 시즌 1승과 KLPGA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롤 모델은 박인비 선수”라는 KLPGA 슈퍼 루키 김수지는 올 시즌 1승과 KLPGA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 KLPGA 슈퍼루키 김수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정규투어 데뷔
부족한 체력 기르기 위해 독하게 훈련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선수 되고 싶어”


‘청춘, 청춘을 만나다’ 코너는 스포츠동아 객원 기자들이 각 경기장을 누비고 있는 1929 선수들을 만나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에 첫 발을 내딛는 김수지(22·올포유)는 설렘과 걱정으로 생애 첫 KLPGA 투어를 시작했다. 2014년 4월 준회원으로 입회한 김수지는 지난해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 풀시드권을 따냈다.

김수지는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진행된 2017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 오픈으로 첫 정규 투어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40세까지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청춘’ 김수지 선수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만나봤다.

● 지독한 연습벌레, 제2의 박인비를 꿈꾸다

김수지가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공부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김수지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피아노부터 발레까지 경험해봤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어린 김수지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것이 바로 골프였다. 당시만 해도 어린아이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운동이었지만 김수지는 금세 흥미를 느꼈다.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김수지.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김수지는 시즌 중 시합이 없을 때에도 자신의 경기장면을 돌려보며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고 운동을 쉬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겨울 정규 투어를 앞두고 김수지는 독하게 훈련했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평균 버디횟수 4위를 기록하며 숏게임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다소 아쉬움으로 남은 롱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달콤한 휴식을 포기하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김수지의 이번 시즌 목표는 1승과 KLPGA 신인왕이다. 지난해 드림투어 10차전과 14차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던 김수지는 정규투어에서 아쉬움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지의 롤 모델은 한국 골프 NO.1 박인비다. 올림픽 포함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를 존경하지 않는 골퍼는 없겠지만, 김수지는 박인비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 “40세까지 골프선수로 활동하고 싶어요”

김수지의 최종 꿈은 40세 골퍼다. 외국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40세까지 활동하는 여자 골퍼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수지의 포부는 남달랐다. “솔직히 40세까지 골프 선수로 활동하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체력도 체력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오니까요. 하지만 제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선배 골퍼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저도 그분들처럼 후배 선수들에게 존경받고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잠시 쉬는 동안 맛집을 소개하는 김수지의 표정은 영락없는 20대 였다. 하지만 골프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느새 진지한 프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청춘’ 김수지가 앞으로 KLPGA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올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찬용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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