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2호 사이클링히트 서건창 “막상 달성하니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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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7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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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시즌 개막 후 극도의 타격 침체에 빠져 있던 넥센 서건창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며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서건창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서 역대 22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최근 사이클링히트는 삼성 최형우가 8월 18일 수원 kt전에서 달성한 것이었다. 아울러 아울러 서건창은 2008년 창단한 넥센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이날 3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4회 선두타자로 2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월 솔로홈런(시즌 1호)을 때려내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5회 1사 후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두산 2번째 투수 좌완 이현호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남겨둔 채 9회초 넥센의 공격이 시작됐다. 1사 후 마지막 타석이 돌아왔다. 서건창은 두산 3번째 투수 우완 홍상삼을 상대로 거짓말처럼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내며 역사를 완성했다.

서건창은 전날까지 17타수 1안타(타율 0.059)로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5타수 4안타를 때리며 타율을 0.227(22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캡틴으로서 팀의 5연패를 끊어내는 데 앞장 선 것이 더욱 기뻤다.

서건창은 경기 후 “마지막 타석에 2루타가 남았을 때 동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동료들이 좋은 기를 불어넣어줘 기록을 달성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막상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고 하니 얼떨떨하다. 감독님 첫 승하는 날 기록을 달성하게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과 연패를 할 수 있다. 연패가 빨리 왔을 뿐이다. 내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장으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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