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 “슈틸리케 유임…감독 원하는 코치든 뭐든 붙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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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3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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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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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니스트 겸 축구해설가 서형욱 씨가 3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임 소식을 전했다. 서 씨는 ‘팀의 연속성’ 등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에 찬동하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서형욱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피셜] 슈틸리케 감독 유임”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앞서 서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슈틸리케 감독을 지지하진 않지만, ‘대표팀 감독직’을 존중하는 의미로 경질에 찬동하진 않는다”면서 “여론이 너무 악화된 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당연히 잘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와도 크게 나아질 여건이 아닌 상황에서 무조건 경질이 답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껐다 키면 나아 지겠지’라는 리셋 증후군의 반복이란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좀 길게 부연하면, 우리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를 당연하게 거머쥘 수 있는 팀이 이제 아닌 것은 많이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가능성이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니 경질의 명분도 약하지 않나 싶다”면서 “2002년 월드컵 이후, 매 대회 때마다 예선 감독 본선 감독이 다른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엔 깼으면 하는 바람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그는 “팀의 연속성이 이렇게 꾸준히 단절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감독을 또 바꾸면, 조급한 행정, 예산 운용의 문제 등이 또 슬그머니 덮힐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점에 좋은 감독 등장하긴 정말 어렵다. (이제 와서 큰 돈 들여 유명 감독 데려오는 것도 반대다. 그러려면 슈틸리케 감독 영입 당시에 좀 더 준비하고 노력했어야 한다. 시공 때 돈 아끼고, 보수 공사에 더 큰 돈 쓰는 비효율적인 낭비. 그러려면 차기 감독 선임 지금부터 길게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은.) 그렇다면 또 국내 감독 누가 총알받이로 나서야 하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교체 효과가 잘~이어져서 남은 예선 잘 치른다고 치자. 그렇다면 또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넘겼다고 해피엔딩일까. 저는 잘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는, 악순환의 고리만 더 키우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런 이유에서 감독 경질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여론 몰이로 내보내라 겁박하기 보다는, (어쩌면 월드컵 진출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협회가 이번 기회에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경질할 거라면 단호하게, 계속 가겠다면 지금처럼 간보지 말고 ‘신임 선언’하고 감독이 원하는 코치든 뭐든 붙여줬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계속 끌고 가다 정말 큰 일 났을 때 슈틸리케 감독에게 뒤집어씌울 생각이냐 오해해도 할 말 없을테니”라고 글을 맺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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