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잡은 김진수의 왼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45분


전북현대 김진수가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 전반 39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1-0 승리를 거두고 2위를 지켰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현대 김진수가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 전반 39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1-0 승리를 거두고 2위를 지켰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반 프리킥 결승골…라이벌 꺾은 전북 2위

“라이벌을 만나면 훈련장 공기부터 달라진다.”(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1경기 이상의 의미다. 시즌 초반부 흐름이 걸려있다.”(FC서울 황선홍 감독)

진짜 맞수를 만난 벤치가 먼저 달아올랐다. 승점 3점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현대-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일 전주종합경기장은 터질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물론 모두가 웃을 순 없었다.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9분 터진 전북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왼발 프리킥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공교롭게도 김진수는 지난달 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서도 같은 시간, 거의 같은 지역에서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모두에게 중요했지만 홈팀이 더 간절했다. 심판매수의 여파로 승점 9점을 깎인 전북은 지난해 11월 클래식 최종전에서 서울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설욕을 위해서도 이겨야 했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다. 그런데 우승할 팀은 모든 변수를 통제한다”는 최 감독의 의지가 결실을 맺었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직 이기는 축구였다. 몸으로 버티고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전북현대 김진수가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전북현대 김진수가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1-4-1, 3-5-2 포메이션을 오간 전북에 맞서 서울은 3-4-3을 기본으로 후반 막판 수비수 정인환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역부족이었다. 최 감독은 “정신력, 집중력으로 무실점 승리를 했다”며 “결과를 내는 데 계속 집중한다. 상대에 따른 전술적 변화도 꾀한다. 5월까지 잘 버티고 부상자가 복귀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로써 전북은 이날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제주 유나이티드와 3승1무(승점 10)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제주 7골·전북 5골)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3경기 무패(2승1무) 이후 첫 패배를 안았다. 울산현대는 안방에서 강원FC를 2-1로 꺾고 2승째(2패)를 올렸다.


한편 1일 경기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이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고, 포항 스틸러스는 적지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완파했다. 대구FC와 상주상무는 1-1로 비겼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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