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발끝에 달린 슈틸리케 운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8일 05시 45분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시리아전 이겨야만 경질 위기 탈출
소속팀 14골 몰아친 손흥민이 키맨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심판의 무대’다. 무승부에 그친다고만 해도 경질설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시리아전의 키맨은 대표팀 에이스로 통하는 손흥민(25·토트넘)이다. 그의 활약도에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크다. 대표팀은 23일 중국 원정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0-1의 충격적 패배를 당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원정경기를 치르는 시리아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손흥민이 시리아 수비진을 부지런히 흔들어준다면, 중국 원정에서 꽉 막혔던 공격진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9월 0-0으로 비긴 시리아와의 첫 대결 당시 소속팀과 대한축구협회의 사전약속에 따라 뛰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손흥민을 처음 상대할 시리아 입장에선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이 그동안 주로 소화한 왼쪽 날개를 맡고, 중국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던 김진수(25·전북현대)가 다시 왼쪽 풀백으로 나선다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손-김 라인’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 1차례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소속팀에서 14골을 몰아치고 있는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포효할 수 있을지,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과도 연결되는 문제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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