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예비 FA’ 정의윤, 연봉 3억원 찍기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1일 05시 30분


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 4번타자 정의윤(31)이 연봉 3억원에 도달했다. ‘만년 유망주’에서 트레이드 이후 붙박이 4번타자로 성장한 그는 데뷔 13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SK는 30일 2017년 재계약 대상선수 51명 전원과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막판에 도장을 찍은 정의윤은 지난해 연봉 1억2000만원에서 150%가 인상된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자, 최고 인상폭(1억8000만원)이었다.

팀 내 연봉고과 최상위권이던 정의윤은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더해 대폭 상승이 기대됐다. 지난해 데뷔 첫 전 경기(144경기) 출장을 이뤄냈다. 교체출전은 1경기에 불과했는데, 이중 141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첫 풀타임 시즌 성적은 타율 0.311·27홈런·100타점.

정의윤은 데뷔 첫 해였던 2005년(106경기)과 2013년(116경기) 외엔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없었다. 2005년 LG에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거포 유망주였지만, 잠실에선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SK로 트레이드된 뒤,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연봉에 대한 아쉬움도 훌훌 털어냈다. 2013시즌 생애 처음 규정타석을 채운 뒤 이듬해 1억2000만원으로 처음 억대연봉에 진입했던 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다시 9000만원으로 삭감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해 이적 후 보여준 가능성을 바탕으로 억대 연봉을 회복했고, FA를 앞두고 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1월에도 팀 동료 최정과 함께 따뜻한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등 시즌 준비에 매진해왔다. 정의윤은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 잘해주신 만큼, 올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정의윤은 장타력을 갖춘 외야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산 민병헌, 롯데 손아섭을 비롯해 2번째 FA 자격을 얻는 KIA 김주찬과 한화 이용규, NC 이종욱, kt 이대형까지 ‘외야수 풍년’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 소속팀 SK를 비롯해 타자친화적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들이 정의윤을 탐낼 만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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