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적극적…경쟁 이기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4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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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30). 스포츠동아DB
황재균(30). 스포츠동아D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계약을 맺은 황재균(30)이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24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쇼케이스를 할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다”며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잘 하기만 하면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계약 내용도 나쁘지 않다. 황재균의 매니지먼트사인 GSI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스플릿계약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계약조건이 다른 계약이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만 하면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5000만원) 보장액에 경기수에 따른 옵션이 추가된다. 항상 “헐값에 가진 않겠다. 그렇게 되면 내 다음 후배들의 기준이 내가 된다”고 했던 황재균도 “스플릿이지만 메이저리그 계약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지 계약 조건뿐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황재균은 해볼만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고민은 3루수의 타격이었다. 한 시즌 3루수 홈런수가 타율이 17개밖에 되지 않았다. 맷 더피가 수비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타격이 좋지 않았다. 결국 더피가 66경기, 주루에 강점이 있는 에두르아르도 누네스가 44경기, 코너 길라스피가 34경기 등 확실한 주전 3루수 없이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맡는 상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3루수를 찾아 헤맸지만 영입할 인물이 마땅치 않았다. 샌프란스시코의 입장에서 한국에서 온 황재균은 매우 매력적인 자원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2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거포로 변신을 꾀한 2015년부터 2년간 53홈런을 때려내며 남다른 장타력을 뽐냈다. 여기에 주루까지 겸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위에 언급된 갈라스피, 더피 외에도 아레이 아드리안사, 켈비 톰린슨 등 여러 3루수 후보와 싸워서 이겨야하지만 그는 “어느 팀이나 경쟁은 치열하지 않겠나. 실력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계약을 하고 나니 빨리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만 있다. 열심히 운동해서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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