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레익 ‘의욕과 욕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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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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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크레익. 스포츠동아DB
삼성 크레익. 스포츠동아DB
큰 덩치에 기술까지 겸비한 ‘언더사이즈빅맨+테크니션’
트리플더블 이후 볼 소유 집착, 실책 연발

삼성 마이클 크레익(26)은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히트상품들 가운데 하나다. 188㎝로 키는 크지 않지만, 몸무게는 무려 117㎏에 이른다. 여기에 근육량이 많아 힘이 장사다. 그러나 체격만 보고 크레익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분류하면 곤란하다. 가드 못지않은 드리블과 패스능력까지 겸비한 ‘테크니션’이기도 하다.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구사할 수 있는 폭발적 운동능력까지 갖췄으니, 말 그대로 ‘만능재주꾼’이다.

크레익의 다재다능함은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12월 30일 kt와의 홈경기에선 22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에서 나온 첫 트리플더블이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은 크레익의 너무 많은 재주로 인해 탈이 났다.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뒤 이에 재미를 붙인 크레익이 볼 소유에 강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더블 직후인 1월 1일 KCC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의식적으로 어시스트에 집중하다 실책을 6개나 범했다. 12일 KCC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20점·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8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출전시간이 22분5초에 그친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턴오버다. 삼성의 한 선수는 “흐름상 3쿼터에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경기였는데, 크레익의 실책이 쏟아져 접전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크레익은 볼을 잡으면 주로 동료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2대2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2·3쿼터에 국내선수들은 슛 한 번 던지기도 어렵다. 이 와중에도 그는 “왜 나에게 볼을 주지 않느냐”며 국내선수들에게 불만을 토로해 약간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최근 크레익을 따로 불러 드리블보다는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크레익은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1분30초를 뛰면서 15점을 올렸지만, 턴오버도 4개나 저질렀다. 삼성은 이날 무려 21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LG에 73-92로 완패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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