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김지후 “나의 농구 눈떴다”

  • 동아일보

대학때 3점 슈터 명성 높았지만 동기 이승현-후배 이종현 덕분
이번 시즌엔 기회 만드는 슈터로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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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이, (이)종현이와의 기억을 지우고 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폭발적인 3점 슛 감각을 뽐내고 있는 KCC의 김지후(24·사진)는 요즘 고려대 재학 시절 ‘찰떡궁합’이었던 동기 이승현(25·오리온), 2년 후배인 이종현(23·모비스)과 경기하던 때의 습관을 지우고자 한다. 

 2014∼2015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지후는 지난 두 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13득점에 그쳤다. 대학 최고의 3점 슈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지후의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대학 선수들에 비해 프로 선수들의 수비 수준이 높았지만 대학 때의 감을 믿고 안일하게 대응한 면이 컸다.

 김지후는 고려대에서 이승현과 이종현이라는 막강 ‘트윈 타워’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슛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힘이 좋은 이승현이 외곽으로 나와 자신을 가로막던 전담 수비수의 움직임을 막아주면 수월하게 3점 슛을 쏠 수 있었다. 더구나 206cm의 이종현까지 골밑에서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상황에서도 리바운드 걱정 없이 3점 슛을 던질 수 있었다.

 이런 습관은 프로에 와서 독이 됐다. 김지후는 “대학 때는 승현이가 내 수비를 막아주면 무조건 3점 슛 기회가 생겼다. 키가 큰 승현이와 종현이의 공격 전환 속도도 빨라 속공 때도 자신감 있게 3점 슛을 던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로에 와서도 둘에게 도움을 받으며 경기했던 습관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후는 올 시즌 비로소 스스로 슛 기회를 잡는 움직임에 눈을 떴다.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좌우 측면과 가운데에서까지 슛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지후는 올 시즌 경기당 3점 슛 1.87개로 전체 5위, 3점 슛 성공률도 42.75%로 4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남은 목표는 현재 40%대 3점 슛 성공률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김지후는 “아직 나만의 슛 감각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 승현이와 종현이를 잊는 대신 고교 때의 추억을 다시 꺼내 보겠다”고 했다. 김지후는 홍대부고 재학 시절 모래를 가득 채운 1.5L 페트병을 하루 300차례 던지는 특이한 훈련을 했다. 농구공보다 무겁고 던지기도 까다로운 페트병 던지기를 통해 팔 힘도 기르고 던지기 감각도 익혔다는 것이다. 명품 3점 슛을 부활시키기 위해 기본기를 다지려고 애썼던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김지후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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