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잡고 베트남 잡고…강원FC ‘1석2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0일 05시 45분


베트남국가대표 출신 쯔엉(가운데)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린 강원FC 입단식에서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오른쪽), 팜 후이 찌 주한베트남 대사와 함께 엄지를 치켜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베트남국가대표 출신 쯔엉(가운데)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린 강원FC 입단식에서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오른쪽), 팜 후이 찌 주한베트남 대사와 함께 엄지를 치켜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주한베트남대사관서 입단식 개최
강원도 관광 유치 ‘마케팅 효과’도


오프시즌 들어 공격적인 선수 보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원FC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베트남국가대표 출신 르엉 쑤언 쯔엉(22)을 위해 특별한 입단식을 열었다.

강원은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조태룡 대표이사와 팜 후이 찌 주한베트남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쯔엉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이사는 “쯔엉을 영입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공을 들였지만, 그동안 우리가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한 뒤 다시 접촉해 어렵게 영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한 뒤 “뛰어난 패싱 능력과 넓은 시야를 갖춘 쯔엉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찌 대사는 “베트남 최고 축구선수 중 한 명인 쯔엉의 강원 입단을 축하한다. 쯔엉이 강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더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무대 첫 해를 보낸 쯔엉은 “아시아 최상위 리그인 클래식에 몸담으며 많이 성장했고, 자신감도 얻었다”며 “강원은 올해 큰 성과를 이룰 좋은 팀이다. 기회를 주신 강원에 감사한다. 내 약점을 보완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원이 쯔엉의 입단식을 이례적으로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연 것은 ‘베트남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강원은 쯔엉의 활약으로 약 15만명에 이르는 재한 베트남인들의 관심 제고뿐 아니라 베트남인들의 강원도 관광 유치 및 구단 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홈구장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 설치하는 LED 광고판에 베트남어 광고도 준비 중이다.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베트남 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쯔엉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입단식 현장은 다수의 베트남 언론도 찾아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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