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니 사이판 캠프에 눈길 가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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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wiz
사진제공|kt wiz
kt는 단체훈련 금지기간 확대가 가장 달갑지 않은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만큼 기량을 끌어올리고 호흡을 맞추기 위한 시간이 남들보다 배 이상 필요하지만, 바뀐 규약상 1월까지는 합동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이들은 kt의 베테랑 그룹이다. 주장이자 2루수인 박경수(33)를 필두로 유격수 박기혁(36), 외야수 이대형(34), 투수 김사율(37)이 3일 나란히 사이판으로 떠났다. 이번 비행기엔 신예 마무리 김재윤(27)도 함께 올랐다.

물론 이들의 사이판 미니캠프가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kt 베테랑들은 이미 최근 몇 년간 뜻을 모아 사이판에서 조기훈련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환경과 각오가 예년과는 다르다. 우선 베테랑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2년간 겪은 최하위 수모를 새 시즌엔 벗어나고자 하는 뜻은 이미 통한 상태. 이를 위해선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kt 박경수-이대형-김재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박경수-이대형-김재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미니캠프의 면면을 살펴보면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경수와 이대형은 지난 시즌 활약을 올해에도 이어가야 한다. 박경수는 타율 0.313과 20홈런으로 몫을 다했고, 이대형 역시 타율 0.320, 192안타로 외야 한자리를 책임졌다. 내년에도 이들이 내외야 한축을 맡아 주리라는 기대감은 kt 내에서 팽배하다. 김사율과 박기혁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사율은 지난해 승리 없이 1홀드 방어율 5.34에 그쳤고, 박기혁 역시 100안타에 실패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이들로선 스프링캠프에 앞서 완벽한 몸만들기가 절실하다.

사이판에 눈길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김재윤의 존재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4세이브를 올렸던 김재윤은 올해 역시 마무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가 일찌감치 출국한 이유도 새 시즌 준비를 빠르게 마치겠다는 각오가 숨어있다. 3주간 열리는 미니캠프에서 이들은 과연 만족할만한 중간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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