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변신한 로드의 매력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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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찰스 로드(31·200㎝). 스포츠동아DB
모비스의 찰스 로드(31·200㎝).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 모비스의 찰스 로드(31·200㎝)는 최근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6~2017시즌 초에는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지만, 제 컨디션을 찾은 뒤에는 연일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로드는 27일 동부와의 홈경기 전까지 22게임에서 평균 24.5점·11.5리바운드·1.9블록슛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선 경기 지배력이 더욱 높아졌다. 3라운드 기록은 평균 32.5점·14.0리바운드·2.3어시스트·2.8블록슛이다. 양동근(35), 이종현(22)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모비스는 ‘로드의 팀’이 됐다.

모비스 유재학(53) 감독은 “로드가 생각보다 좋은 선수더라. 꾸준함이나 성실함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낫지만, 폭발력이나 센스는 로드가 더 낫다. 게다가 영리하다. 전반에 파울 3개를 해도 어지간해선 퇴장당하지 않는다. 상황에 맞춰 요령껏 한다. 올 시즌 5반칙 퇴장은 한 번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슛도 좋다. 그래서 중거리슛은 물론이고 밖에 나가서 3점슛도 자신 있게 쏘라고 했다. 단, 난사를 하면 팀 시스템이 다 망가지니 제 타이밍에 던져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로드의 3점슛 성공률은 43.8%(16개 시도·7개 성공)에 이른다. 시도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성공률만큼은 정상급 슈터 못지않다.

다만 성실함만큼은 유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유 감독은 “크리스 윌리엄스, 브라이언 던스톤(이상 전 모비스), 라틀리프는 국내선수들보다도 일찍 체육관에 나와서 공을 튕기고 훈련 태도도 매우 진지했다. 로드는 정반대다. 제일 늦게 나온다. 저런 운동능력, 재능에 성실하기만 했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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