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IA의 2가지 선택,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9시 30분


KIA 김기태 감독(오른쪽)은 최고선수에게는 예우를 다한다. KIA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오른쪽)은 최고선수에게는 예우를 다한다. KIA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7시즌이 종료되면, KIA는 2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과의 재계약 여부다. 팀을 지탱하는 두 개의 축이 동시에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그리고 둘은 ‘공동 운명체’가 됐다.

KIA는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인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사상 초유의 1년 계약을 하면서 2017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한꺼번에 지출해야 하는 FA 계약금의 특성상, 올해 양현종까지 초대형 계약을 안기기엔 부담이 없었다.

내년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챙겨주지 못한 계약금을 연봉에 산입해 거액을 줄 수도 있기에 협상에 관심이 모인다. 일차적으로 파국을 피했지만, 시즌 뒤에 또 한 번 갈등이 불거진다면 양 측이 합의한 대로 ‘결별’ 가능성은 있다.

또한 2017년은 김기태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올해까지 KIA는 김 감독을 선임하면서 가진 계획을 현실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맨땅에서 시작해 세대교체에 가능성을 봤고, 올해는 신구조화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뤄냈다. 이제 김 감독 부임 3년차는 ‘대권 도전’이다.

스토브리그에 막대한 투자를 한 만큼, 김 감독에겐 내년 시즌 성적이 중요해졌다. 현재 구단과 김 감독 관계가 좋지만, 재계약 여부는 내년 시즌 최종순위에 달려있는 게 사실이다.

김 감독과 양현종은 이렇게 한 배를 탔다. 양현종 역시 2017시즌 활약이 절실하다. 팀 사정상 초대형 계약을 이루지 못했지만, 내년엔 KIA에 적절한 보상을 바라는 게 사실이다. 또한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 이루지 못했던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도 있는 일이다. 올해 승운이 부족해 10승(12패)에 그친 게 외부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방어율 공동 4위(3.68), 투구이닝 공동 2위(200.1이닝)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양현종은 고향팀 KIA의 에이스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이런 생각이 잔류에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나아진 전력에 팀의 대권 도전은 물론, 본인의 ‘대박’을 위해서라도 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감독과 에이스는 이처럼 확실한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 운명체’가 됐다. ‘재수’를 선택한 우등생 양현종은 사부 김기태 감독과 함께 어떤 결과물을 낼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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