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中, 이번엔 954억에 테베스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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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슈퍼리그 상하이 이적 임박”
2년 계약에 주급 무려 9억900만원… 메시의 2배 넘고 호날두 2배 육박
겨울 이적시장 본격 ‘스타 사냥’ 채비
대형 중계권료 계약해 리그 돈 풍부… 메시도 대상…유럽, 선수 유출 공포

 올겨울 해외 축구 이적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영입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축구의 엄청난 자금력에 세계 축구계가 다시 한 번 경악하고 있다.

 20일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카를로스 테베스(32)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CBS스포츠는 “테베스가 상하이로부터 제시받은 주급은 76만2000달러(약 9억900만 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주급보다 많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테베스는 총 8000만 달러(약 954억7200만 원)를 벌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와 메시의 주급은 각각 약 5억2000만 원, 약 3억9200만 원(이상 추정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은퇴)과 한솥밥을 먹었던 테베스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아르헨티나의 명문 구단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주 “중국행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던 테베스는 19일 콜론과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한 보카 주니어스 팬은 경기장에 뛰어들어 테베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적을 만류하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자신이 사랑했던 팀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린 테베스지만 곧 엄청난 돈으로 눈물을 닦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헐크(상하이 상강·이적료 681억 원), 그라치아노 펠레(산둥 루넝·이적료 186억 원)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한 중국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재벌 등 탄탄한 모기업을 둔 팀이 많은 슈퍼리그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마케팅 및 방송 기업인 티아오둥리와 5년간 1조4000억 원의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더욱 좋아졌다.

 전성기가 지난 스타 선수의 영입에 매달렸던 슈퍼리그 팀들이 최근 유럽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특급 선수의 영입에 욕심을 내고 있다. 16일 스페인 언론은 “중국 프로축구 허베이가 메시에게 5년간 총연봉 5억 유로(약 6194억 원)를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슈퍼리그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유럽 리그 팀들은 주전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중국 프로축구는 전 세계 모든 팀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를로스 테베스#슈퍼리그 상하이#그라치아노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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