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봉지 유니폼’ 6세 아프간 소년, 진짜 메시와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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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를 동경했던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꿈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6살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는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무르타자가 비닐봉지로 만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닐 유니폼의 등에는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이 적혀 있었다.

뒤늦게 사연을 들은 메시로부터 2월 유니폼을 선물 받았던 무르타자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 경기에서 마침내 메시와 직접 만났다.
이날 메시는 무르타자의 손을 꼭 잡고 경기장에 나왔다. 경기 시작에 앞서 무르타자는 메시를 포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2022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무르타자가 '내 영웅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에게는 꿈만 같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무르타자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아리프 아흐마디는 "메시를 만나고 싶다며 울던 아들이 형들이 비닐 유니폼을 만들어준 뒤에야 울음을 그쳤다. 메시의 진짜 유니폼을 살 형편이 못돼 비닐봉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시와의 인연이 알려진 뒤 무르타자는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배우지 않고 축구를 하려한다는 이유였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주하는 고충까지 겪었지만 메시와의 만남으로 다시 활짝 웃게 된 그는 "커서 메시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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