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줘야해?’ kt의 황재균 딜레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5시 30분


황재균. 스포츠동아DB
황재균. 스포츠동아DB
“아직 만나지 않았다. 사전에 구체적인 협상을 나눈 것도 없다. 곧 약속을 잡고 만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다.”

kt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 후보 황재균(29)과 13일 오전기준 아직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력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이지만 kt는 내부적으로 황재균 카드에 대한 고민이 매우 깊다. 구단 실무책임자는 “영입을 위해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여러 딜레마가 존재한다. 과연 어느 정도 계약 수준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kt는 김준교 사장이 그룹에 사직서를 낸 상태다. 12월 말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리그 정상급 FA의 계약 액수는 구단 예산을 뛰어 넘는다. 구단 컨트롤타워는 부재중이지만 모기업의 결정도 중요하다. 구단 실무진이 황재균이 요구하는 액수에 공감한다면 관건은 예산 집행결정권을 가진 책임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현 단계는 구단 내부에서도 1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 예상가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내년 만 30세가 되는 젊은 FA다. 타자로 기술적, 신체적 전성기가 교차되는 시기다.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167안타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는 0.964다.

빼어난 기록이다. 선수입장에서는 지난해 만 31세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한 같은 3루수 박석민(NC)의 액수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KBO리그 잔류를 선택한다면 금전적 보상이 중요해진다. kt는 지난해 유한준(35)과 4년 60억원에 계약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유한준은 전 소속팀 넥센이 경쟁에서 제외돼 협상이 빨랐다. 올해 황재균은 원 소속팀 롯데도 잔류계약 의지가 있기 때문에 kt는 장고를 거듭하며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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