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K리그 방위대 vs 지구 방위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45분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사흘 앞둔 8일 전북현대 선수들이 일본 오사카의 J-그린 사카이 훈련장에서 가벼운 볼 터치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사흘 앞둔 8일 전북현대 선수들이 일본 오사카의 J-그린 사카이 훈련장에서 가벼운 볼 터치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전북, 클럽월드컵 4강 진출땐 환상 매치업
1차전 상대 클럽 아메리카 전력분석 꼼꼼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가 ‘꿈의 무대’인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릴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대회 1차전(6강전)을 사흘 앞둔 8일 첫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클럽월드컵은 지구촌 모든 프로팀이 고대하는 국제 이벤트다. 출전 자체가 ‘최고’, ‘최강’임을 입증한다. 개최국 챔피언을 제외하고 유럽,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 챔피언만 초청장을 받는다.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을 꺾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전북이 클럽월드컵에 나선 것은 이번이 2번째다. 10년 전인 2006년 대회로 세계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의 전북은 전혀 다르다. 대회 위상도 크게 높아졌지만, 전북 또한 꾸준한 발전을 이어왔다. 2006년 이후 10년간 전북은 K리그(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4차례(2009·2011·2014·2015년)나 품었다. 또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최신식 클럽하우스를 보유하게 됐다.

그렇게 발전하는 팀을 지켜보면서도 전북 최강희(57) 감독이 끊임없이 외친 것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었다. ‘명문’ 인증의 마지막 방점을 찍기 위해서였다. 비록 FC서울에 우승을 내주긴 했어도 올 시즌 클래식 정규 라운드에서 33경기 무패(18승15무)를 달리며 분위기를 다졌고, 끝내 챔피언스리그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번 대회 전북의 목표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3위), 2010년 성남일화(현 성남FC·4위)가 경험한 ‘4강’이다. 엄청난 규모의 상금도 상금이지만, 매치업부터 환상적이다. 클럽 아메리카를 꺾는다면 15일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만난다. 아시아 클럽 최강을 꿈꾸며 국가대표 자원들을 대거 영입한 전북의 닉네임이 ‘K리그 방위대’이기에 더 기다려지는 대결이다.


물론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진 않다. ‘스텝 바이 스텝’이다. 당장 클럽 아메리카부터 만만치 않다. ‘월드컵 단골손님’ 멕시코는 프로리그의 수준도 높다. 그곳에서 최강의 입지를 다지고, 대륙을 석권한 팀인 만큼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 전북은 오래 전부터 클럽 아메리카의 경기영상을 확보해 전력을 분석해왔다.

전북은 K리그의 자존심도 지켜야 한다. 4년 전 울산현대가 ‘철퇴축구’로 아시아 최강으로 발돋움한 뒤 클럽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울산의 1차전 상대도 멕시코 클럽 몬테레이였다. 전북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7)은 “멕시코에 한국축구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K리그의 힘을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북이 닐슨스포츠코리아에 의뢰한 올 시즌(1월 1일∼11월 30일) 브랜드 노출효과는 1808억원(K리그 861억원+챔피언스리그 947억원)으로 분석됐다. 전년도(1027억원)보다 600억원 가량 높아진 수치다. 향후 추가로 분석될 클럽월드컵까지 더하면 효과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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