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오세근, KGC의 기둥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45분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트리플 더블급 활약…평균 출전시간도 늘어
양희종 공백 책임감 “궂은일에 더 신경 쓴다”

KGC 센터 오세근(29·200cm)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컨디션으로 ‘라이언 킹’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최근 오세근의 기세는 아주 좋다. 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37분20초를 뛰며 19점·9리바운드·10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2∼3점차로 뒤지던 4쿼터에는 종료 직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과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세근은 “트리플 더블은 경기가 끝나고서야 알았다. 미리 들었다면 욕심을 좀 냈을 텐데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신경도 못썼다”며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골밑을 책임지는 오세근은 올 시즌 좀처럼 쉴 틈이 없다. 개막 이후 전 경기(16게임)에 나섰고, 평균 출전시간도 데뷔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의 31분43초보다 긴 32분49초를 기록 중이다.

비시즌 동안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에 주력했던 까닭에 여전히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당연히 펄펄 날던 신인 때와는 몸 상태가 다르다. 더욱이 KGC가 4쿼터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정신적, 체력적 소모도 크다. 오세근은 “몸은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솔직히 힘들긴 힘들다. 다리가 안 나갈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최근 주장 양희종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오세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상대 외국인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것에 더해 코트 위에서 이정현과 함께 후배들도 이끌어야 한다. 오세근은 “항상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선수들과 이야기한다”며 “김승기 감독님께선 공격이 안 되더라도 리바운드나 궂은일에 더 신경을 많이 쓰라고 주문하신다. 그런 부분에 더욱 신경 쓰면서 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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