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문성현의 약속 “타자 압도할 변화구 만들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9시 30분


상무 문성현. 스포츠동아DB
상무 문성현. 스포츠동아DB
“타자를 압도할 변화구를 만들고 오겠다.”

넥센 우투수 문성현(25)은 2015시즌이 끝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넥센 입단 첫해(2010년)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가 컸지만, 2015시즌까지 14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1승31패, 방어율 5.09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2014년 20경기에선 9승(4패1홀드)을 따냈지만, 방어율은 5.91로 좋지 않았다. 479.1이닝 동안 513안타를 허용한 것과 2013~2015년 피안타율 0.368의 성적은 상대 타자에게 쉽게 공략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은 투심패스트볼과 커브의 구사 비율을 높이며 보완했지만, 확실하게 내세울만한 변화구가 없었다. “(넥센으로) 복귀할 때까지 상대 타자를 압도할 변화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2군(남부리그)무대였지만, 다승(9승)과 방어율(3.34) 타이틀을 거머쥐며 시상대에 섰다. “변화구를 만들고 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결과라 의미가 컸다. 상무 이대환 투수코치는 “(문)성현이는 넥센 시절에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였는데, 그만큼 안타와 홈런도 많이 맞았다”며 “어차피 선발자원이니 땅볼 유형으로 가보자고 생각했다. 전역하면 20대 후반이니 혈기왕성할 때와 달리 연륜이 느껴지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완급조절에 신경 쓰면서도 직구 구속은 유지하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넥센 시절 문성현.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시절 문성현.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문성현은 “실전에서 꾸준히 변화구를 던지며 익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허언이 아니었다. 이 코치는 “성현이가 변화구 구사능력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기존의 피칭메뉴에 체인지업성 변화구를 던지고 있는데, 아직 100%는 아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이 순조롭다. 올해 직구 최고구속도 148㎞까지 나왔다”고 했다.

남은 1년은 승부구를 만드는 시간이다. 문성현의 시선은 벌써 1군 무대를 향하고 있다. 그는 “1년간 확실히 가다듬어서 내 것을 만들겠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내 변화구를 만들고, 제구에도 신경 쓸 것이다. 인성과 멘탈,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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