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PS 깜짝 발탁 NO.3’ NC가 배재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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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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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배재환. 스포츠동아DB
NC 배재환.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은 신생팀 NC가 가을야구를 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기대주 한 명씩을 깜짝 발탁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PO) 때 김성욱이 그랬고, 2015년 PO에서 김준완이 그랬다.

김성욱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4년부터였다. 그는 그해 1군에서 26경기에서 타율 0.174(23타수 4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성욱을 준PO 엔트리에 넣었다.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라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에는 김준완이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준완은 2013년 육성선수 출신이다. 2015년에는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넓은 수비범위와 슈퍼캐치 능력, 빼어난 선구안 등 뚜렷한 장점으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이 콕 짚은 김성욱과 김준완은 올 시즌 외야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성욱은 130경기에서 타율 0.265, 15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팀에 꼭 타점이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며 펀치력과 해결 능력을 과시했다. 김준완은 122경기에서 출루율 0.416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1에 불과했지만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무려 66개나 골라냈다. 이는 에릭 테임즈(74볼넷) 다음으로 많은 볼넷수다.

김 감독이 올해 깜짝 발탁한 선수는 배재환이다. 그는 올 시즌 11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성적도 1승1패, 방어율 4.09로 평범했다. 배재환이 김 감독의 마음의 사로잡은 건 4.2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한 9월23일 마산 KIA전이었다. 그는 4.1이닝 7실점하며 일찍 무너진 에릭 해커의 바통을 이어받아 무실점으로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당시 “(배)재환이가 ‘내일’을 기대하는 피칭을 해주고 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배재환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10월30일 두산과의 KS 2차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비록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150㎞의 빠른 공을 시원시원하게 포수 미트에 꽂으며 담대한 심장을 자랑했다. 결과도 0.1이닝 무실점. 무엇보다 신예선수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모습만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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