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확률 잡는다 vs 6%의 기적 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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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시리즈 3차전 필승 벼르는 두산-NC

3차전 선발 두산 보우덴
3차전 선발 두산 보우덴
 두산에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는 우승과 같은 의미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1, 2, 3차전을 연거푸 이긴 경우는 7차례로 모두 3연승을 거둔 팀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6차례(1987년 해태, 1990년 LG, 1991년 해태, 1994년 LG, 2005년 삼성, 2010년 SK)는 연승 팀이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둬 4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1988년 해태만이 4차전에서 패해 6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따라서 1, 2차전을 승리한 두산이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통계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가 두산에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두산을 긴장시키는 또 다른 통계가 있다. 두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적이 없다. 오히려 우승을 한 다음 해에는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OB 시절인 프로야구 원년(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 해에는 전기 6위, 후기 5위로 미끄러졌다. 1995년에도 구단 사상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지만 다음 해 성적은 8위로 밀려났다. 2001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지만 다음 해에는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서지도 못했다. 두산이 올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려고 애쓴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통계에서 탈출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한 두산은 이후로도 매 10승 단위 승리에 가장 먼저 안착했고, 결국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3차전에서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오재일이다. 3차전에서 NC 선발 투수로 나서는 최금강을 상대로 오재일은 올 시즌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또 3차전이 열리는 마산구장에서 올 시즌 31타수 11안타 4홈런(타율 0.355)으로 두산 타자 중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3차전 선발 NC 최금강
3차전 선발 NC 최금강
 NC에 3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의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내줬지만 NC에 아직 기회는 있다. 지난해까지 33번의 한국시리즈 중에서 1, 2차전에서 패하고도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2차례 있었다.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이다. 확률은 6%에 불과하지만 두 번의 경우에서 희생 제물이 모두 두산이었다는 점에서 NC가 희망을 가질 만하다.

 대역전극을 노리는 NC에 필요한 것은 분위기 반전이다. 무엇보다 3차전 선발 투수 최금강(27)의 호투가 절실하다. 팀의 원투펀치(스튜어트, 해커)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최금강이 승리 투수가 된다면 4차전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최금강의 올 시즌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높긴 하지만 8월 마지막 맞대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타석에서는 박석민(31)이 두산 3차전 선발 보우덴(30)에게 6타수 2안타 타율 0.333으로 비교적 강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3차전부터 활발한 작전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 2차전 기회 때마다 NC의 발목을 잡은 건 병살타였다. NC는 특히 2차전에서 1, 6, 7, 8회 네 차례 병살 플레이를 기록하면서 두산(9개)보다 많은 안타(10개)를 치고도 1득점에 묶여 패했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의 수비 시프트에 걸린 만큼 주자를 보다 안전하게 득점권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

 대타도 적극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2차전에서 대타로 출전한 모창민(31) 권희동(26)은 연달아 안타를 치면서 NC의 한국시리즈 유일한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조영훈(34) 등 대타 자원만큼은 적어도 두산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NC로선 안방 마산구장에서 두산에 우승 트로피를 헌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3차전을 승리해 분위기를 바꿔야만 한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야구#한국시리즈#두산베어스#nc다이노스#보우덴#최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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