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필요한 NC, 베테랑이 답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NC 이호준-이종욱-손시헌-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이종욱-손시헌-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이 한국시리즈(KS)에서 ‘경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선수들은 나이가 많지 않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기도 흔들림 없이 풀어내고 있다.

반면 NC에는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진 않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고 있지만 KS는 처음이다. KS는 우승컵이 걸려있는 만큼 선수들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NC는 KS 1, 2차전에서 두산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3차전부터 반격을 해야 하지만 객관적으로 선발카드 매치업부터 불리한 상황이다. NC가 반전을 하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해지고 있다.

KS 2차전 NC는 18이닝 만에 창단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주장 이종욱(36)이 있었다. 이종욱은 0-1로 지던 8회 2사 1·3루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장원준을 상대로 좌전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는 팀의 KS 첫 타점이었다. 비록 1-1로 동점을 이룬 8회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1-5로 졌지만 KS 1차전부터 답답할 정도로 풀리지 않던 점수를 냈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이호준이 21일 PO 1차전 대타로 나와 동점적시타를 때리면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22일 PO 2차전과 25일 PO 4차전에서는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의 결정적 홈런이 나왔다.

물론 이들을 향한 상대의 경계심이 심하다. 오히려 중심타선보다는 하위타선에서 ‘깜짝 스타’가 나오는 이유도 핵심 선수들에게는 좋은 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베테랑의 가치는 높아진다. PO에서 보여준 베테랑들의 활약이 절실한 NC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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