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vs 이보미 “상금왕 양보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45분


신지애-이보미(오른쪽). 사진제공|KLPGA·르꼬끄골프
신지애-이보미(오른쪽). 사진제공|KLPGA·르꼬끄골프
■ JLPGA 상금왕은?

4일부터 토토재팬클래식 출전


‘신지애의 한·미·일 3개국 상금왕이냐, 이보미의 2연패냐.’

한국인 최초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양대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신지애(28)의 화살이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로 향해 있다.

신지애는 지난달 30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끝난 히구치 히사코 레이디스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1440만엔을 추가하면서 1억2932만7666엔을 획득했다. 상금왕 등극을 위해선 이제 한 계단만 더 오르면 된다. 그러나 상대는 J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이보미(28·1억5477만8331엔)다.

신지애와 이보미는 1988년생 동갑내기다. ‘세리키즈’로 불리는 둘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다. 신지애는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는 신예였다. 고교 2학년 때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로 직행했다. 이후 국내에서 3년 연속 상금왕, 한 시즌 최다승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1인자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LPGA 신인상, 상금왕 그리고 한국인으로서는 첫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당당히 세계 정상에 섰다.

그에 반해 이보미는 차근차근 성장했다. 신지애가 프로 무대를 평정했던 2007년 드림(2부) 투어로 데뷔했고, 2008년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면서 정규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 첫해 상금랭킹 5위로 적응을 마친 이보미는 2010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신지애가 미국으로 떠난 자리를 꿰찼다.

이후 둘은 미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다 2014년 신지애가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다시 만났다. 일본에서는 이보미가 한 발 앞서 나갔다. 신지애가 2014년 4승(상금랭킹 4위), 2015년 3승(상금랭킹 3위)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보미는 2014년 3승(상금랭킹 3위), 2015년 7승(상금왕)으로 신지애보다 앞에 있었다. 올해도 4승을 기록한 이보미는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에서 미국을 거쳐 일본에 새로 자리를 튼 신지애의 목표는 상금왕이다.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한 한·미·일 3개 투어 상금왕이라는 큰 꿈을 안고 있다.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신지애는 “일본으로 오게 된 가장 큰 목표는 상금왕이다. 많이 준비해왔고 4개 대회가 남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비장함을 보였다.

이보미는 올 초 LPGA 투어를 병행하면서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8월 CAT레이디스 이후 우승 행진도 멈췄다.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남은 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이보미는 “4개 대회가 남아 있다. 목표는 최소 1승이다. 그 다음 작년에 이어 상금왕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을 돌파하면서 상금왕에 올랐는데 올해는 그만큼은 아니어도 역대 2위 기록(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 1억7501만6384엔)을 깨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상금왕 2연패에 자신을 보였다.

신지애와 이보미는 4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리는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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