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후추장보다 질긴 염소의 저주…MLB 월드시리즈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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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시카고 컵스)가 와후 추장(클리블랜드)보다 더 질긴 걸까.

26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는 시카고 컵스 선수들을 자극하려는 클리블랜드 팬들의 도발이 이어졌다. 한 팬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를 향해 "108이라는 숫자는 컵스가 이번 시리즈에 내줄 아웃카운트의 개수(경기당 27개)"라며 4차전 만에 클리블랜드가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1차전 선발인 코리 클루버(Kluber)의 이름과 실마리를 뜻하는 단어(Clue)의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컵스는 (우승의) 실마리를 갖고 있지 않다(클리블랜드가 우승의 실마리를 갖고 있다는 의미)"고 말하는 팬도 있었다.

팬들의 응원 열기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이날 컵스를 6-0으로 꺾고 중요한 1차전 승리를 가져가면서 먼저 우승의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약 63%다.

이날 경기는 클리블랜드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28)의 홈런 두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페레즈는 4회 1점 홈런에 이어 8회 3점 홈런을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014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팀의 백업포수로 주로 뛰었던 페레즈는 주전 포수 얀 고메스(29)가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 정규시즌 전체 홈런이 3개였던 페레즈는 생애 처음 맛보는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선발 코리 클루버(30)도 6이닝 동안 삼진만 9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클루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74로 1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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