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PGA잔류 고민하던 김시우, 한국 골프 에이스로 입지 굳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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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PGA투어 공식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킹 60명에게 자동 출전권을 준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여기에 해당되는 한국 선수는 17위로 마친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유일하다.

김시우는 24일 열린 CJ그룹과 PGA투어의 대회 조인식에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첫 승을 올렸던 8월 윈덤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때와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이날 행사장에 나온 김시우는 "조인식에 너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우승 퍼팅할 때보다 떨렸다. 이런 대접을 받아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PGA투어 제이 모나한 부 커미셔너는 "스물한 살 김시우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1년 전 만해도 김시우는 PGA투어 잔류 여부를 고민하던 미완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34개 대회나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출전하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골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2부 투어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꿈의 무대라는 PGA투어 도전의 길이 얼마나 험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PGA투어 대회의 국내 개최를 누구보다 반겼다.

"이젠 Q스쿨도 없어져 무조건 웹닷컴(2부) 투어를 거치게 돼 PGA투어 진출이 더 어려워졌어요. 한국의 유망주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된 만큼 큰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동료 선후배들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주 PGA투어 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말레이시아 CIMB클래식을 공동 10위로 끝낸 김시우는 이번 주 세계 최고의 필드 스타들만이 초대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 나선다. 27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GC(파72)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세계 랭킹에 따라 78명만 출전한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8억 원)에 우승 상금은 140만 달러다.

김시우가 '돈 잔치'라는 WGC 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더스틴 존슨, 헨릭 스텐손 등 지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도 총출동한다. 25일 현지 적응에 들어간 김시우는 "제한된 톱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다. 이젠 그들과의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 지난주 10등 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CJ그룹), 이수민(CJ오쇼핑), 김경태, 송영한(이상 신한금융그룹)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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