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LG 유강남 ‘기억력 증진’ 보조제 챙긴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5시 30분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24)은 지난해와 올해, 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했다. 올해 FA(프리에이전트)로 베테랑 포수 정상호(34)를 영입했으나, 유강남의 입지는 탄탄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유강남은 당당히 주전 마스크를 쓴다. 그의 생애 첫 가을야구다. 평소보다 긴장감이 몇 배는 될법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유강남은 “경기장 안팎에 설치되는 것부터 수많은 사람들까지, 분위기 자체가 평소와는 다른 것 같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가슴 속에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포수는 ‘특수 포지션’이다. 8명의 야수 중 유일하게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주자를 막기 위한 수비도 펼쳐야 한다. 야수진을 진두지휘해야할 야전사령관 위치다.

유강남은 “‘내가 잘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기억력 증진에 좋은 건강보조제도 챙겨먹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평소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제는 다 챙겨먹는다. 그러나 ‘기억력 개선’ 같은 기능성 보조제는 유독 눈에 띄는 선택이었다.

유강남은 “일종의 루틴처럼 챙겨먹으려 하는데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정리한 노트 내용을 까먹지 않기 위해 오늘은 제대로 먹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최근 경기 내용을 복기한 노트를 보물처럼 들고 다니고 있다. 거기 적힌 내용, 그리고 이날 경기를 위해 준비한 내용들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가을야구 경험이 일천한 그를 위해 코칭스태프도 “편안하게 하라”고 주문해왔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배 정상호의 존재도 큰 도움이다. 유강남은 “선배님께서 항상 ‘기본에 맞춰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신다. 며칠 전부터 기본 얘길 더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기억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