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수트핏 뒤에 숨겨진 박용택의 진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5시 45분


LG 박용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박용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박용택(37)은 ‘야구계의 패셔니스타’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프로야구선수들은 대개 그라운드 위에서 흙투성이 유니폼으로 기억되지만, 그는 사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에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며 ‘패션피플’로 떠올랐다.

박용택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레드카펫에서 남다른 수트핏을 자랑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영국 왕실에서 실내용으로 신는 살롱슈즈를 신고 등장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용택은 “패션은 야구 외에 가장 좋아하는 취미”라며 환하게 웃고는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때는 원하는 옷을 마음껏 사고 싶어서 야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시상식에서 예사롭지 않았던 패션감각은 평소 끝없이 관심을 기울인 결과였던 셈이다.

박용택이 패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지 좋아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옷도 내가 생각하는 예의 중 하나”라며 “시상식 같이 공식행사에서 제대로 된 옷차림을 갖추는 게 복식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상 단정한 모습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는 이유도 있다. 그는 “수상 여부를 떠나 프로야구 선수로서 시즌 끝나고 가장 큰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시상식에는 10개팀에서 의무적으로 몇 명은 참석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후보에 오른 선수들만이라도 수상 여부를 떠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게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난 그 마음으로 가능한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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