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승… 잘나가는 곰, 시즌 최다승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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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서 정진호 10회 끝내기 안타… 2000년 현대 91승 기록 갈아치워
탄탄한 선발-막강 화력 공통점… 8일 LG와 최종전서 이기면 93승

짜릿한 끝내기 두산 정진호(가운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연장 10회 롯데 마무리 손승락에게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짜릿한 끝내기 두산 정진호(가운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연장 10회 롯데 마무리 손승락에게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92번째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두산은 4일 잠실 안방경기에서 10회말 터진 정진호(28)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를 6-5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은 92승 1무 50패(승률 0.648)가 됐다. 이전까지는 133경기를 치르던 2000년 옛 현대가 91승 2무 40패(승률 0.695)를 기록한 게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었다. 두산이 8일 시즌 최종전에서 LG를 꺾으면 이 기록은 93승까지 늘어난다.

○ 무엇이 똑같을까


 2000년 현대와 올해 두산은 닮은 점이 많다. 일단 선발 마운드가 탄탄하다. 2000년 현대는 정민태(46)-임선동(43)-김수경(37) 트로이카가 18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두산은 한술 더 떠 선발 4인방이 제 몫을 다했다. 니퍼트(35)가 21승으로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보우덴(30)이 18승(다승 2위)을 기록 중이다. 장원준(31)과 유희관(30)도 나란히 15승으로 다승 공동 3위다.

 막강 화력도 공통점이다. 당시 현대는 팀 OPS(출루율+장타력) 0.849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와 한화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48)가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통산 OPS가 0.849다. 당시 현대 타자들이 평균적으로 가르시아급 활약을 펼친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산의 올 시즌 팀 OPS 역시 0.849다.

○ 그래도 누가 더 강할까


 팀 전력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아볼 때는 득실점 차가 도움이 된다. 야구에서 강팀은 상대를 많이 이길 뿐 아니라 큰 점수 차로 이기기 때문이다. 2000년 현대는 249점(777득점, 528실점)으로 역사상 득실점 차가 가장 큰 팀이다. 현재 두산은 243점(924득점, 681실점)까지 따라온 상태다. 두산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단 경기 수가 다르기 때문에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현대가 1.87점으로 두산(1.70점)에 앞선다.

 승차를 따져 봐도 현대는 당시 리그 2위였던 두산에 16경기 앞선 반면 올해 두산은 2위 NC와 8.5경기 차다. 리그를 ‘압도한다’는 측면에서 현대가 앞섰던 것이다. 결국 올해 두산보다는 당시 현대가 더 강한 팀이었다고 보는 게 사실에 가깝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최다승#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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