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18개 대회만에… 김인경 LPGA투어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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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우드클래식 허미정 1타차 제쳐

 김인경(28·한화·사진)이 비운의 꼬리표를 떼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단독 선두였던 18번홀에서 주말 골퍼라면 ‘OK 거리’인 30cm 파 퍼팅에 실패하며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품속에 들어온 줄 알았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날려 버린 김인경은 당시 펑펑 울었다. 골프 잔혹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김인경은 그 후 트라우마라도 생긴 듯 결정적인 고비마다 무너지며 무관에 허덕였다.

 그랬던 김인경이 2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GC(파73)에서 열린 레인우드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로 2위 허미정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18개 대회 만에 통산 4번째 트로피를 안은 김인경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흘렀다. 뒷심 부족에 허덕였던 김인경은 이날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선 6.5m 이글 퍼팅을 넣은 뒤 18번홀(파5)에서는 2온 2퍼팅으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25만8534달러를 받은 김인경은 이번 우승만으로 31만5000달러를 받았다. 김인경은 “우승 부담을 떨쳐내고 내 골프에만 집중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17세 때인 2005년 US여자주니어대회 우승을 계기로 홀로 미국 골프 유학을 떠난 힘겹게 성장한 김인경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으로 받은 22만 달러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은 선행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레인우드클래식#김인경 lpga투어#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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