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매킬로이!…128억원 잭팟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7일 05시 45분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미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매킬로이는 이 우승으로 1153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4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는 매킬로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미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페덱스컵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매킬로이는 이 우승으로 1153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4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는 매킬로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PGA 페덱스컵 PO 4차전 우승

16번홀 기적같은 ‘샷 이글’후 공동1위
연장승부 끝 우승…페덱스컵까지 차지


황제는 진짜 승부에서 강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1153만 달러 잭팟의 주인공이 됐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385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에는 2개의 우승트로피가 걸려 있다. 하나는 대회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트로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으로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에게 주어진다.

우승트로피의 무게는 다르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153만 달러(한화 약 18억원)의 상금이 주어지지만, 페덱스컵 우승자는 이보다 7배가 더 많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당연히 투어챔피언십 우승보다 페덱스컵 우승자에게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승부는 안개 속이었다. 로리 매킬로이와 라이언 무어, 케빈 채플(이상 미국)이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채플이 탈락했다. 매킬로이와 무어는 버디를 잡았고, 채플은 파에 그쳤다.

이후 승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번졌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2개의 트로피를 모두 가져갈 수 있지만, 무어가 우승하면 페덱스컵 우승트로피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존슨은 먼저 경기를 끝내고도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면서 계속 연장 승부를 지켜봤다.

승부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2차(18번)와 3차(15번홀) 연장은 홀을 바꿔가며 진행됐지만, 역시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16번홀(파4)에서 마침내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16번홀은 매킬로이에게 행운이 따랐던 장소다. 정규라운드 때 이 홀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연장전 합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전에서도 그 기운이 이어졌다.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에서 공을 홀 약 4.5m 떨어진 지점에 세우면서 승기를 잡았다. 무어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에 떨어졌다. 버디 퍼트가 홀을 한참 벗어나면서 매킬로이에게 급격하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그러나 무어는 쉽지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불씨를 살려 놨다. 매킬로이는 버디 퍼트를 반드시 성공해야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앞서 매킬로이는 1차 연장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었지만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재연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퍼터를 맞고 굴러간 공은 홀 가운데를 파고들며 버디로 이어졌다. 순간 매킬로이는 괴성을 지르며 포효했다.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 우승트로피를 모두 손에 쥔 매킬로이는 우승상금 1153만 달러(약 128억원)까지 모두 챙기며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이전 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그는 8월 5위까지 떨어져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의 3강 구도에서도 밀리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옛 모습을 되찾았다. 2차전 도이치방크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후보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3위(11.1216점)를 유지했지만 1위 제이슨 데이(13점4394점), 2위 더스틴 존슨(11점5939점)의 뒤를 바짝 쫓았다. PGA 투어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더스틴 존슨은 다 잡았던 페덱스컵 우승트로피와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모두 내주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최종전에 나선 존슨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1000만 달러에 가장 가까이 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3오버파를 치며 공동 8위(5언더파 275타)까지 떨어졌다. 페덱스랭킹 2위로 끝낸 존슨은 보너스 상금으로 300만 달러(약 33억3000만원)에 만족했다.

한국선수로 유일하게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한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공동 10위(2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페덱스랭킹 17위로 보너스상금 24만 달러를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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