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 15세 정호영, 연전연패 女배구 대표팀의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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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연전연패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이어 열린 8강 토너먼트에서도 첫 판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표팀을 맡은 김철용 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위태롭다”며 배구인들에게 경각심을 주문할 정도다.

그래도 ‘여중생’ 정호영(15·광주체중)이 한국 여자 배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연소로 성인 대표 선수가 됐지만 키(189㎝)는 이번 대표팀 중에서 제일 크다. 정호영의 키가 큰 건 유전자 덕이 크다. 정호영의 어머니는 실업 배구 미도파에서 활약한 이윤정 씨(43·180㎝)다. 아버지 정수연 씨(50·182㎝)도 중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였다.

정호영은 아직 성인 대회를 치르기에는 체력이 부족해 이번 AVC컵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그 탓에 기록은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잠깐잠깐 코트에 들어서 선보이는 모습은 그가 왜 벌써 ‘제2의 김연경(28·페네르바흐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점프력(서전트 54㎝)이 뛰어나다.

정호영은 아직 배구를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두 달 공안 갑자기 키가 167㎝에서 182㎝로 15㎝나 크면서 어머니가 배구 선수를 해보라고 권유해 배구공을 잡게 됐다.

정호영은 “스파이크를 제대로 때리기 시작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래서 아직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반면 김연경 언니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꼭 언니처럼 공수 모두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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