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의 14승, ‘내가 넥센의 토종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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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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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넥센 신재영(27)이 팀의 최고 토종 투수, 그리고 내로라하는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창단 이래 토종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시즌 3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신재영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4승(5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신재영은 두산 니퍼트, 삼성 차우찬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올렸다. 또한 2009년 이현승(현 두산)의 13승을 넘어 구단 사상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보적으로 앞서 있는 것도 모자라,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과 비견될 정도로 압도적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NC에 8라운드 전체 69순위로 지명돼 이듬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신재영은 군복무를 마친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었던 완전한 ‘무명 투수’였다.

생애 처음 부여받은 1군 기회, 신재영은 데뷔전이었던 4월6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역대 3번째 데뷔전 무4사구 승리라는 기록도 따라왔다.

신재영은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월12일 kt(6.2이닝 1실점), 4월17일 KIA(7이닝 무실점), 4월23일 LG(5.1이닝 무실점). 그의 연승을 저지한 건 SK였다. 4월29일 고척 SK전에서 6.1이닝 4실점으로 처음 패전투수가 됐다.

5월11일 롯데(5이닝 2실점), 5월17일 NC(6이닝 2실점)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한 신재영은6월22일 삼성(7이닝 무실점), 7월27일 두산(6이닝 4실점)에 승리를 거두며 SK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놨다.

이날 시즌 2번째 SK전에선 승리가 따라왔다. 신재영은 99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4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연 지난해 역대 최초로 단 1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넥센 소속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건 2008년 장원삼(현 삼성)과 2012년 브랜든 나이트, 2014년 앤디 밴헤켄에 이어 4번째다. 신재영은 창단 후 토종 선수 최다승 기록도 새로 썼다.
기존은 2009년 이현승(현 두산)이 거둔 13승이었다.

경기 후 신재영은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주위에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해보고도 싶었고, 자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다. 오늘 편안하게 던진 게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또한 “팀의 토종 선발 최다승이라는 기록을 해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내년에도 나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 특히 슬라이더가 좌타자 몸쪽으로 잘 들어가서 쉽게 풀어간 것 같다. 오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다.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신재영은 최근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다른 구종 추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오늘 투심과 포크볼을 던져봤는데 좌타자들에게 여러 구종을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고 구종 추가를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포크볼은 연습 때와 비교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한 번씩 던져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계속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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