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체육회장 선거 코앞인데…뚜렷한 후보군 없어 ‘오리무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17시 23분


코멘트
통합대한체육회 초대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은 채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67)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후보가 배재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볼리비아올림픽위원회 스포츠대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을 지낸 장정수 씨(65)가 유일하다. 장 씨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유도인 출신으로 볼리비아 유도대표팀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국립대 유도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61)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야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