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수원삼성, 염기훈 부상 어떡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30일 05시 45분


수원삼성 염기훈. 스포츠동아DB
수원삼성 염기훈. 스포츠동아DB
우측 발목 인대파열로 4주 진단
강등권 위기…대체 카드 고민중


갈 길 바쁜 수원삼성이 어려운 형편에 주장 염기훈(33)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다.

염기훈은 2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상주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16분 발목이 꺾여 들것에 실려 나갔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물론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수원은 염기훈-산토스-권창훈으로 이어지는 공격 2선에 강점을 가진 팀이다. 특히 염기훈은 날카로운 발끝으로 어시스트 단독 1위(12도움)를 질주하는 등 수원의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핵심 멤버다. 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도맡아 왔다.

염기훈은 29일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및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재활 프로그램 진행 여부에 따라 한 달 이상 전력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염기훈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서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다. 상주전에서는 염기훈을 대신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치고 복귀한 권창훈을 투입시켰다. 하지만 권창훈 역시 올림픽을 치르면서 발목 부상이 재발한터라 제 컨디션은 아니다. 또 A매치기간에는 휴식 없이 곧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수원으로선 클래식(1부리그) 잔류 여부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라 핵심 공격수들의 줄지은 부상이 특히나 뼈아프다. 수원은 최근 5경기(4무1패)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며 10위(6승13무9패·승점 31)로 뒤처져있다. 강등권 마지노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지만, 11위 수원FC(6승8무14패·승점 26)와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좁혀졌다. 더구나 수원FC는 최근 적극적인 선수 영입 효과를 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스플릿라운드까지는 5경기가 남았고, 수원은 그중 4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 다행히 정규라운드 잔여경기에 대비할 시간은 주어졌다. A매치기간동안 숨을 고른 뒤 다음달 10일 리그가 재개된다. 여러모로 열악한 조건에 놓여있는 수원은 묘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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