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기피직 된 대표팀 감독 해법 내놓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30분


대외적으로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대한배구협회의 가장 큰 일은 국가대표 팀의 관리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첩첩산중의 과제가 쌓여있다. 대표팀의 얼굴이라 할 감독부터 다시 뽑아야 할 상황이다.

원래 대한배구협회는 새 집행부 선출에 맞춰 남녀 모두 새 감독을 전임감독으로 발탁할 계획이었다. 임기 4년을 주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맡길 생각이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간평가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당장 대표팀 감독직이 공백기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배구의 아시안컵인 ‘AVC(아시안배구연맹)컵’이 9월14일(여자부, 베트남), 9월22일(남자부, 태국) 개최된다. 남자 대표팀은 박기원 감독이 지난 4월 돌연 대한항공으로 떠나버려 김남성 감독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당시부터 김 감독의 임기는 AVC컵까지로 정해져 있었다.

여자대표팀은 이정철 감독이 2016리우올림픽 8강을 끝으로 소속팀 IBK 기업은행으로 돌아갔다. 대한배구협회는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을 AVC 대회를 책임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어떻게 대표팀을 여고 감독에게 맡기느나’는 지적에 직면했다. 결국 박 감독이 사퇴하며 새 감독을 공모했는데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재공모 절차를 1일까지 밟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재공모를 했다고 지원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여자대표팀이 이슈가 되면서 나서려는 사람이 더 없어졌다. 1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대표선수 엔트리 확정도 못하고 있다. 9월22일 시작하는 KOVO컵 기간과 겹쳐 선수 차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남자부는 프로선수가 2명뿐이다.

결국 이렇게 배구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험지’로 전락한 것은 대한배구협회가 자초한 일이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영예에 걸맞은 현실적 대우를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서병문 신임 회장이 이 부문에 대해서 우선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한배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서 회장은 29일 부임 후 첫 취임 간담회를 여는데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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