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이제 진짜 별이 되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5일 05시 45분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덜어낸 김시우가 25일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1차전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세계랭킹 50위라는 새 목표를 향해 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덜어낸 김시우가 25일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1차전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세계랭킹 50위라는 새 목표를 향해 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개막

디오픈 우승자 스텐손과 동반 플레이
생애 첫 우승→특급스타 도약 시험대

미 PGA 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특급스타로 도약을 위한 첫 시험무대에 나선다.

올해 3년 만에 PGA 재입성에 성공한 김시우의 1차 목표는 시드 유지였다. 3년 전, 18세의 나이로 반쪽짜리 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시드를 잃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다시는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가득했다.

김시우의 비장함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윈덤챔피언십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덜었고, 이제는 특급 스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시우에겐 조금 더 편안한 투어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2년 동안 시드를 보장받아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새로운 세계는 맹수들의 소굴이다.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애덤 스콧, 로리 매킬로이, 헨릭 스텐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톱스타들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출전해 우승을 다퉈야 할 대회는 모두 이런 맹수들로 가득한 곳이다.

김시우가 특급스타로 안착하기 위해선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PGA 투어 톱클래스의 기준은 첫 번째 세계랭킹, 두 번째 페덱스컵 순위다. 세계랭킹 50위까지는 거의 모든 대회에 초대되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를 비롯해 그 밖의 메이저대회와 세계 톱 랭커들만 초청해 돈 잔치를 벌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4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페덱스랭킹도 이에 못지않은 특급대우를 받는다. 시즌 종료를 기준으로 30위까지는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준다. 상금이 굵직한 초청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WGC 시리즈 중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HSBC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시즌 중반 1차 목표였던 시드 획득을 확정지은 김시우의 2차 목표는 투어챔피언십 진출이었다. 김시우는 윈덤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62위, 페덱스랭킹 15위까지 차고 오르며 목표를 모두 이뤘다. 남은 시즌 목표는 세계랭킹 50위다. 첫 시험무대는 2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1차전 바클레이스(총상금 850만 달러)다. 이틀 전 도착한 김시우는 연습라운드를 하며 몸을 풀었다. 시작부터 살벌한 맹수를 만났다. 디오픈 우승자이자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1∼2라운드 경쟁자다. 김시우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열심히 경기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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